다니던 일자리를 언제 어떻게 그만두게 되는지, 한 번쯤 셈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정년을 앞두고 셈하시는 분도 있고, 이미 그만두고 뒤를 돌아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5월에 55세에서 79세 사이를 물어 그 답을 내놓았습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 가운데 정년으로 그만둔 사람은 13.2퍼센트입니다. 열에 하나가 조금 넘습니다. 남자는 21.4퍼센트, 여자는 6.2퍼센트입니다.
그런데 이 13.2퍼센트는 「앞으로 정년까지 다닐 사람이 열에 하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13.2퍼센트는 이미 그만두신 분들만 세어 나온 숫자입니다. 무엇을 센 숫자이고 무엇을 세지 않았는지, 아래에 하나씩 적었습니다.
먼저 누구를 센 숫자입니까
이 조사는 사람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 하나를 떠올리게 한 뒤, 그 일자리를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 표가 가리키는 사람은 55세에서 79세 가운데 생애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 1,661만 3천명입니다.
| 지금 어떻습니까 | 사람 수 | 비중 |
|---|---|---|
| 지금도 그 일자리에 다니고 있음 | 506만 1천명 | 30.5퍼센트 |
| 그만두었음 | 1,155만 2천명 | 69.5퍼센트 |
| ─ 그 가운데 지금 다른 일을 함 | 506만 4천명 | 30.5퍼센트 |
| ─ 그 가운데 지금 일하지 않음 | 648만 9천명 | 39.1퍼센트 |
열에 셋은 아직 그 일자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지금 평균 나이는 62.6세입니다.
앞의 13.2퍼센트는 이 「지금도 다니는 분들」을 뺀 나머지, 곧 그만둔 1,155만 2천명 가운데의 비율입니다.
그만둔 이유 — 정년은 넷째입니다
| 그만둔 이유 | 비중 | 그만둘 당시 나이 |
|---|---|---|
|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업이나 폐업 | 24.9퍼센트 | 53.9세 |
| 건강이 좋지 않아서 | 22.1퍼센트 | 56.3세 |
| 가족을 돌보기 위해 | 15.2퍼센트 | 39.9세 |
| 정년퇴직 | 13.2퍼센트 | 60.4세 |
|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 9.9퍼센트 | 53.9세 |
| 그 외 | 9.5퍼센트 | 49.1세 |
|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 | 5.3퍼센트 | 59.7세 |
가장 오래 다닌 일자리를 놓을 때, 그 까닭이 정년이었던 사람보다 사업이 안 돼서 그만둔 사람이 더 많고, 건강이 나빠져 그만둔 사람도, 가족을 돌보려고 그만둔 사람도 더 많습니다. 그 뒤에 다닌 일자리를 어떻게 그만두었는지는 이 조사가 묻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13.3퍼센트였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아주 다릅니다
| 그만둔 이유 | 남자 | 여자 |
|---|---|---|
| 정년퇴직 | 21.4퍼센트 | 6.2퍼센트 |
| 가족을 돌보기 위해 | 1.9퍼센트 | 26.7퍼센트 |
그만둔 남자는 다섯에 하나 남짓이 정년으로 그만두었고, 그만둔 여자는 열여섯에 하나입니다. 대신 여자는 넷에 하나 넘게가 가족을 돌보려고 그만두었습니다. 평균 하나로 뭉뚱그리면 두 분 모두에게 맞지 않는 숫자가 됩니다.
다만 이 표에는 정년이 아예 없는 일자리 — 가장 오래 다닌 일자리가 스스로 하신 가게였던 경우 — 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 조사는 일해 보신 분을 모두 물었지, 정년이 있는 회사에 다니신 분만 물은 것이 아닙니다.
「53세에 그만둔다」는 말을 보시거든
그만둔 분들이 그만둘 당시 나이의 평균은 53.0세입니다. 이 숫자만 따로 떼어 「사람들은 53세에 그만둔다」로 읽히기 쉽습니다.
그런데 앞의 표를 다시 보십시오. 정년으로 그만둔 분은 60.4세, 가족을 돌보려고 그만둔 분은 39.9세입니다. 스무 해가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53.0세는 그 사이 어디쯤의 평균일 뿐 누구의 나이도 아닙니다.
평균 53.0세 안에는 마흔 즈음에 가족을 돌보려고 그만두신 분들의 나이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여자입니다.
그만두는 것과 일을 놓는 것은 다릅니다
앞의 첫 표에서 그만둔 두 줄만 다시 보십시오. 그만둔 1,155만 2천명 가운데 506만 4천명 — 그만두신 분만 100으로 놓으면 열에 넷이 넘습니다 — 이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말하지 않는 것
13.2퍼센트는 「정년까지 다닐 확률」이 아닙니다. 이 조사는 지금 이 시점만 봅니다. 아직 그만두지 않은 열에 셋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이 조사가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적었듯, 이 표에는 정년이라는 것이 붙지 않는 일자리가 함께 세어져 있습니다. 그만둔 까닭을 정년이 있는 회사에 다니신 분만 따로 본 표는 이 조사에 없습니다. 원문 부록이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로 나누기는 했지만, 나눠 놓은 것은 나이뿐이고 그만둔 까닭은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저희가 못 찾은 것이 아니라 조사가 까닭까지는 나누지 않았습니다.
나이대를 좁혀도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원문 부록에 55세에서 64세만 따로 본 표가 있는데, 거기서는 정년퇴직이 더 낮게 나옵니다. 아직 정년이 오지 않은 분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55세에 정년을 맞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정년 나이를 지난 분들이 다 들어 있는 55세에서 79세를 썼습니다.
누구를 100으로 놓느냐에 따라 숫자도 달라집니다. 앞의 13.2퍼센트는 그만두신 분만 100으로 놓은 것입니다. 취업 경험이 있는 1,661만 3천명을 다 넣어 100으로 놓으면 정년으로 그만두신 분은 9.2퍼센트입니다.
아직 그 일자리에 다니시는 열에 셋의 앞일이 열려 있으니, 이 9.2퍼센트도 끝값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 나이대는 대부분 정년 나이를 지났으니, 이미 벌어진 일을 다 센 숫자에는 가장 가깝습니다.
그러니 이 숫자가 말해 주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미 그만두신 분들이 어떤 까닭으로 그만두게 되었는가. 그다음에 무엇을 하실지는 이 글이 정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기준
국가데이터처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원문으로 보았습니다. 2026년 8월 5일에 나왔고, 국가데이터처 누리집의 보도자료에 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도 적어 둡니다. 조사에서 「정년퇴직」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보지 못했습니다.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5.3퍼센트)와 어떻게 갈리는지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두 항목을 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조사는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 하나만 묻습니다. 그 뒤에 다닌 일자리들을 언제 어떻게 그만두었는지는 이 조사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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